어제 시즌2까지 다봤다 보고나니까 정신상태가 굉장히 안좋아졌는데
그건 일단 내가 메이마틴에게 너무 과몰입&공감을 해서 내 정신병을 촉발시켰고
작중에서 메이마틴이 너무 부산스럽게 구는 나머지 나도 거기 동기화돼서 현재 조증이 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잠도 네시간밖에 못잠 그리고 미꾸라지마냥 과거를 존나 흐트리고있다
오늘 아침에 걸으면서 생각해봤는데 트라우마는 괴롭기만 한게 아니라 괴로운 동시에 사랑스럽고 애틋해서 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고 점점 무너지는 상태인 것 같다..
메이 보면서 쭉 생각했는데 저정도로 상태가 안좋으면 병원 안가고싶나?;;공황이 공황인줄 모르는걸까
너무 안쓰러웠다 물론 아직 나도 병원을 못가서 '병원에 가봤자 아무쓸모없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렇군요..안타깝네요 하고 말겠지만 그래도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질 것 같은데..
아니다 생각해보니까 그럼 정신과약에 중독될듯......재활이 먼저겠구나...
시즌1의 메이는 얼레벌레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면서 살아가는 코미디언인데 어느날 관객 조지와 사랑에 빠진다
근데 조지같은 씹헤녀가 어떻게 아무 거부감도 안느끼고 갑자기 메이마틴이랑 퀴어 러브를 하는지? 이것은 분명히 메이마틴이 존~!~~나 티나는 퀴어여서 그렇다. 메이가 긴머팸이었으면..(그렇게 필굿은 시작되지 않았다)
그리고 조지가 진짜 bisexual energy 미쳤는데ㅋㅋㅋ시즌1는 계속 디나이얼하고 보수꼴통 친구들한테 커밍아웃 안한다그러고 계속 메이 숨기고 그래서 헤녀비언에대한 분노가 솟구쳤는데
시즌2에서 갑자기 조지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메이는 조지한테 벌이 씨발 머가 중요해??!이러고 논바이너리가 뭔지도 모름. 존나 태생적 퀴어 자연발생 돌연변이 같은 존재다...시즌2 초반에서 조지가 갑자기 벌 이야기를 꺼내는걸 보면서 느낌 '아.시작됐다 그녀의 탄생'
그래서 시즌2 조지보면서 깔깔 웃었다 특히 학교에서 사회활동모임하는 부분에서...퀴어(, 환경, 페미니즘, 아무튼 그런것들)들 사이에 껴서 열정을 내뿜다가 옆에 엘리엇이 자..그럼 시작하죠 저는 시스바이폴리남성이에요 이래서 존나 에??이러는게 너무웃겼다
(다시생각하게됨 본인의 정체성을 저렇게 하나하나 말하는것이 너무나도 구린데 과연 좋은 자기소개방법일까 진짜 너무나도구리다 저것도 앵간히 비퀴어들사이에서 해야 조심하라는 의미지 존나퀴어들 사이에서 정체성나열하면 이거 뭐, 정체성랩배틀이라도 하자는건가?싶고...)
엘리엇도 너무 웃김 그에게서 poly energy가 넘쳐흘러서 조지랑 사귀는 와중에도 계속 메이랑 잘 화해하게 도와주려는게 미친 오지랖이고 좋았음 근데 러프섹스는 별로 안좋아해서 조지랑 헤어진것까지;;
시즌2는 결국 메이와 조지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자연으로 도피해서 '너에게 의존하는게 아니라 너를 원해(I don't need you anymore, I WANT you.)같은 달콤하고 로맨틱한 말을 주고받는다 그들의 룸메이트인 외톨이 필은 메이의 가족과 유사가족을 이룬다
나는 조지가... .......부담스럽다 조지가 좋은 쪽으로 변화했든 아니든 내가 조지를 존나 망쳤다고 생각할듯 저렇게 끝까지 내옆에 남아주려고 한다면 난 뭐 '말리진 않을게 근데 내가 널 얼만큼 상처줄지 모르겠어'씨발 이딴 말이나 할게 분명하단 말이다 조지는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천사지만 너무너무undamaged해보여서 메이가 한층 정신병자처럼 보인다..
앞으로 둘이 잘 살수있을까?
메이가 '나는 지금까지 헤테로여자들만 만나면서 살아왔어 이건 내생각에 중독이 확실해 난 사랑과 중독도 구별 못하는 미친애야 난 뻐킹 중독자야 살고싶지않아'라고 말하는데 내가 눈물이 날라그랬다..지금 내가 맺는 관계가 내 증상의 일부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하는 내가 싫고 함부로 결단내리고싶지도 않은거다-진짜 사랑이라면 믿기지가 않고 그냥 중독일 뿐이라면 너무 비참해지니까...그럼 관계를 좀 쉬어보는게 어떠냐고?쉰다고 괜찮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괜찮아지지도 않을 것 같음 게다가 혼자는 외롭고 인간이 필요해 사랑이 필요해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갈팡질팡하는 중에 만나는 인간들은 나로 인해 대형 상처를 얻게됨 이런식으로 피해자가 무한 발생한다
메이가 스콧에게 마지막 할말하는 장면..
-너는 내 베프였고 우리는 동거도 했어
그래서 아파요. 당신을 믿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뒤엉켜 있는 뱀들 같고 너무 더럽게 느껴져요.
(예.예..저도 그래요..이젠 사랑이 뭔지 좆도 모르겠고 그냥 존나 뒤엉킨 뱀같다..)
메이는 ......사람을 안만나는게 맞다 피해자만 계속 생길 뿐이고 본인도 영원히 고통받을듯 그럼에도 조지는 메이의 옆에 있겠다고 모든걸 내려놓고 그를 서포트하고...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
이거 존나 브리티시 판타지로 느껴진다. 나도 메이랑 비슷하게 젠더가 아프고 정신도 아프고 맺는 관계는 족족 망하고 사랑이 좆같이 느껴지지만 메이는 그를 서포트하는 앨라이 패밀리와 천사같은 와이프가 있고 나는 암것도 없는 사우스 코리안이다. 이거뭐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
메이는 스탠드업코미디로 본인 삶의 모순을 유머화하지만 나는 글을 쓴다. 유우머를 하든, 너무너무 솔직해서 더 나올것도 없을때까지 탈탈 털어놓든 적당히 거짓말을 하든 어쨌든 뱉어내려고 많이 노력한다. 근데 메이의 스탠드업도 그렇고?내 글도 그렇고?내 이야기를 나 혼자 존나 털어놓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내 트라우마를 스토리화하는 과정에서 나만 너무 비참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쓴대도 관계는 똑같이 망하고 내 단점은 고쳐지지 않아...그냥 자기위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 씨발~ㅜㅜ 메이 코카인안하게생겼냐?!??????!!!!나도 어제 인생이 느므 4K로 느껴져서 술을 마셨다 걍 내 모든 고통이 120p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술을 마시는게 도피행위로 자리잡앗다는걸 나도 안다 근데 뭐 난 아직 스무살이고
인생 조져지고 있는지 저도 항상 노심초사하고있으니 대신 걱정 안해주셔도 됩니다
중독에 대해 다시생각해보게된다...나도 참 많은것에 중독되어있는듯...
이러한 것들을 학교 상담소에 말해도 될까?난 돈도 없고 서포티브한 가족도 없고 병원도 못가는 처진데 아 진심 누구보다 이렇게 살고싶지않은건 나라고...그만처살고싶네..
아 드라마가 좋았던 점은..메이마틴의 자전적 이야기여서 정말 위로가 된 동시에 이야기의 연장선을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가 현재까지 나름 유명한 오픈리 젠퀴 코미디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게 심심한 위로가 된다 필굿의 메이도...그렇게 잘 살겠지
이다음엔 메이마틴의 <행복을 찾아서>를 볼것이다..스탠드업코미디 생각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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