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 어제 병원에 갔는데 내가 아침에 너무 많이 존다는 얘기를 함 고등학교때부터 그랬다고함 의사왈 과면장애 아니면 아다후다라고 그래서 아다후다 간이검사를 했다 두갠가 채크하면 검사권유하는데 나는 다섯개를 체크했다 ??다이러케 사는거 아니에요 라는 표정으로..;;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빨리 검사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함 부모님한테 말해서 돈받아가지고 검사하라고 하심
병원을 나와서 생각해봤다 이걸 말하면 나는 진짜 밑도끝도없는 병력화려 정신병자 취급받는게 아닐까 해서 예전부터 혼자 의심하긴 했는데 사실 고등학교때 이후로 공부를 막 열심히 하질 않았어서 딱히 주의력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없었다... 어차피 중요한 프로젝트는 조증왔을때 아니면 안해서 조증버프로 다 해결할 수 있었다 우울기간에는 활동 자체를 거의 안하니까 내가 제일 걱정되는건 아직 불안약 먹고있는데(의사시발럼이 내 디아제팜 빼가지고 어제 두시간동안 잠을 못잠)아다후다약 먹고 더 불안해지거나 지금 밥먹는거 불편해하는 심리적 어쩌고 증상이 더 심해질까봐.. 내가 생각했을때 아다후다는 1차적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건드리는 문제인데 지금 뭐부터 해결해야할지 감이 안잡힌다 일단 검사를 받긴 해야될 것 같은데...만약 진짜 뜨면 나는..나는 어카누...회피하고 있었는데... ㅠㅠ 어떡할까?
최근 들어..?라고 하기엔 꽤 됐는데 머리가 너무 멍하다. 그동안 내가 했던 표현들을 빌리자면 뇌가 정지된 것 같다 뇌가 셔터 내린 것 같다 좀비 같다 살아있는게 어색하다 지루해서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다 활기가 안 돈다
🫥 딱 이 이모지가 어울린다 여행을 가도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이런다 사람을 만나도 연락할 사람을 구인해도 자극적인걸 봐도 편안한 상태여도 행복해도 저 표정만 나온다 감정의 폭이 아주 좁아진 것 같다
그렇다고 안 행복하진 않다 아주 적당히 행복하다 그리고 편안하게 잘 쉬고 있다 단지 로봇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어색하고 뭔갈 잃어버린 것 같아서 너무 슬프다 저렇게 살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꿈을 꾸고 일어나서 슬퍼한다 나는 확실히 뭔갈 잃어버렸고 그걸 되찾지도 못했고 그걸 보완할만한 무언갈 찾지도 못해서 아직도 이렇게 슬픈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예 겪어보지도 않았으면 이렇게 슬프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학교에 나가 누구 얼굴을 쓱 스치기만 하더라도 기분이 들뜨고 행복해졌던 그런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