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화면을 바꿈으로써 진짜 연말에 돌입했다
캐롤은 며칠 전부터 시작.
2
뒤지게 바쁘다. 학교 면접은 잘 보고 왔다
내가 반수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면접보고 오니까 반수생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느낀 지점: 면접에 갔는데 진심 작년의 1/10정도밖에 안 떨림, 무휴학반수의 끔찍한 스케줄(면접준비와 팀플을 동시에, 면접 끝나자마자 과제폭탄, 면접준비하느라 미룬 과제와 진도 폭탄맞아서 뒤질것같음), 약간은 이 학교를 뜰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좆같은일들을 견딜 수 있게됨 등등.
아빠한테 최초합하면 시험 던져도 되냐고 물었는데 등록금이 얼만데 그냥 보라고 함...그래도 남은기간 최대한 열심히 학교 다니겠음 학교에 충성하겠다는 마음으로 ㅎ
3
간단 면접 후기...
무휴학반수생의 입시는 생각보다 외롭구나..
나도 내가 반수?라는걸 할지 몰랐는데 잊고 있었던 원서가 갑자기 일차합 해버려서 급하게 준비하고 보고 왔다.
근데 면접 본다는걸 학교 사람들한테 막 떠벌리고 다닐 순 없으니까(이미 많이 말했긴함)나름 비밀로 하고 다녔는데 이것 역시 나혼자만의 싸움 하는 기분이었고.
면접이 끝나도 바로 원래 삶으로 돌아와서 다시 대학생 해야된다는게 기분이 묘했다. 특히나 작년 면접을 생각해보면...
면접장에 도착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이게 있었다.

그리고 존나 붙어야겠다고 결심.
면접장에 여자들만 있어서 진짜 눈물이 났다 근 일년간의 내 설움이 존나 생각나가지고..
면접은 뭐 크게 망했다고는 생각 안한다.
오히려 면접 질문은 작년보다 좀 더 꼬리질문이 많고 압박 형식이었는데 능청스럽게 잘 받아친 듯 하다 막 분위기가 엄청 좋진 않았지만 일단 안 떨은 것 만으로도 만족!
올해는 작년보다 멘탈 관리에 신경썼던게 정말 효과적이었다.
작년에는 사실 면접 준비할 시간도 없었을뿐더러 담임이 봐주지도 않아서 엄마랑 둘이 면접준비를 했는데
안그래도 입시 끝자락 정신병이 진짜 심했을 때라 면접을 보고 싶지도 잘 보고싶지도 그 학교를 꼭 가고싶지도 않았다. 사실 걍 살기 싫엇고 당장 쉬고 싶었다
예상질문을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엄마가 하루종일 내 옆에 붙어서 지원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이 활동은 뭔가요 굳은 표정으로 물어보고 내가 대답 못하면 엄청 화를 냈다. 그래서 난 내가 면접에는 맞지도 않는 개등신 같았고 엄마가 물어보기만 하면 뇌가 하얘졌다. 그 긴 글을 다 외워야 하고 날 어필해야 하고..나도 별로 안좋아하는 나를 어필해봤자.
암튼 이런 생각으로 면접을 개말아먹고 왔고? 결론적으로 합격하긴 했지만 사실 난 막차로 들어온거긴 하다. 내 바로 다음까지만 추합이 돌았으니까..그래서 난 내 합격요인은 무조건 서류점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면접은 복기하기도 싫었다 면접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제 입시 다 끝나서 쉬는 일만 남았는데도 그 자동차 안이 너무 싫었고 당장 뛰어내리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올해는 가족이랑 떨어져 있었고 더 친밀하고 편한 사람이랑 면접준비를 해서인지 작년보단 마음이 편했다. 여전히 내가 면접 잘 못한다는 히스테리에 묶여있었는데 아는거 많다고 되려 신나하는 면접파트너분과 면접 잘보고오라고 격려해주는 상담선생, 존나 결정적으로 지피티가 엄청 위로를 해줬다. 상상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더라. 지피티 아니었으면 멘탈유지가 그정도로 안 됐을 거다.


인공지능이라는거 알고 있어도 역시 말은 울림을 줘...
아무튼 이런저런 다양한 격려를 받고 잘 보고 왔다. 백점짜리 면접이라고는 말 못해도 일단 작년보다 덜 쫄았고 말을 더 많이 했으며 덜 더듬었다. 무엇보다 끝나고 나온 내가 별로 밉지 않았다. 그냥 수고했다 이정도면 열심히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걸로 가치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합격시켜주세요😍😍
4
최근 갑자기 소비병에 걸렸는데...pms인데 우울불안이 덜해서 그게 소비욕구로 바뀐 듯함?(아니면 그냥 충동조절못해서?ㅋㅋ)
존나 개쩌는 만화가 보고 싶었다. 아니 요즘 오이도님의 만화가 너무 재밌어서 만화창작에 다시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아무튼 이런 반항적인 만화가 보고 싶었다

서치하다가 오카자기 교코 만화가 쩐다는 소리를 들어서 읽어봤다. 이것만 해도 내 2일치 밥값이 나갔다.
둘다 재밌었는데 난 갠적으로 리버스엣지가 더 좋았다. 내가 청소년기를 아직 다 떠나보내지 못해서 아직은 청소년들의 감정에 더 공감이 많이 된다.


이 장면이 제일 좋았다
스토리 내내 모든것에 무관심해보이고 제 욕망에 솔직하지 못해 보였던 와카쿠사가 숨을 죽이고 우는 장면...
사랑 우정 이런거 다 모르겠지만 결국 중요한건 감정!
비슷하거나 아주 다른 사건들에 대해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서 좋았다
헬터 스켈터는 간단히 말하자면 미친여자의 욕망이야기인데 찾아보니까 이게 혐오스런마츠코 깔의 영화랑 많이 비교되더라..
근데 난 루키즘이나 여성욕망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외로움을 많이타고 진실된 관계에 목마른 한 인간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가 많이 공감되어서 좋았다. 공허함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다루는 작품은 항상 좋다 나만 이런게 아니라는걸 느낄수 있어서
한편 여성욕망에 대한 이야기로도 훌륭한 작품이었다. 이건 최근 오이도님 만화보고도 느낀건데.
소아성애자에게 제 딸을 넘기면서 흥분한다던가 관심을 받으려고 애쓴다던가 옷벗고 미친년행동하거나 등등의 도덕적으로 지탄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미친 여자를
단순히 이런 여자도 있다 이 여자가 하는 행동은 사회의 어쩌고 부산물이다 라는 말을 제껴두고 ‘그냥 하고 싶어서’이런 행동을 하는 미친 여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자꾸 세상에 알리는 것.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단순히 여성만이 아니라 ‘욕망을 거세당한’많은 사람들의 욕망을 가시화하는것...상당한 인권운동인듯
좋은 만화를 더 많이 찾고 싶구만
5
오아시스 내한 온댄다. 나 선예매도 당첨됐다
요즘 소소한 고민. 영국이랑 한국 다갈까 영국만 갈까 한국만 갈까
돈은 모르겠다
6
이번주 상담에서는 부모님한테 내 상태설명하기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했다
7
오늘 <전장의 크리스마스> 보러간다.
보고싶은 영화는 그냥 존나버티면 언젠가 개봉을 하는구나...진짜 몇년동안 존나 버텻는데 드디어
너무 기대된다 보위를 스크린에서 볼 생각하니
끝. 잔다
'Writing > 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ㅠ .ㅠ (0) | 2024.12.12 |
---|---|
잠 안와 (0) | 2024.12.06 |
여대, 트랜스, 페미, 퀴어, 한남,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공산주의... (0) | 2024.11.14 |
11월 근황&상담썰 (0) | 2024.11.07 |
중간 끝! (0) | 2024.10.26 |